1. 판도라의 상자는 열렸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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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18 12:50:16, 조회 : 2,937, 추천 : 4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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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판도라의 상자는 열렸는가?

2011년 9월 17일 월가에서 시작하여 하루아침에 전 세계의 민중들의 입으로 ‘우리는 99%’(We are the 99%)라는 말이 퍼져 나갔다. 이는 오늘날 최상위 1%의 부자에 대해 빈부 격차에 대한 증오심으로 저항하는 99%인 민중의 대립 구도를 반영한다.

그런데 문제는 이 1과 99의 대립 구도이다. 놀랍게도 월가에서 울려 퍼진 이 목소리에는 인류의 원초적 행동의 틀이 담겨 있다. 그리고 인류가 처음 공동체를 만들 당시로 되돌아가자고 외치고 있는 것이다.

오늘날 인류는 눈부신 문명을 자랑하지만 인류의 가장 근본적인 사고와 행동의 틀은 여전히 구석기 시대에 만들어진 것이 그대로 남아 있다. 그리고 인류가 처음 국가 공동체를 만들 당시 99%인 민중들은 지난 3천년 간 동서양의 민중처럼 서로 분열하여 싸우며 소수의 권력자에게 지배되는 나약한 존재가 아니었다. 그 당시 민중의 힘은 지난 3천 년간 동서양의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강력한 것이었다.

그러나 이 구석기 시대 이래 전해진 1과 99의 대립 구도는 자체적으로 과정을 가지고 있으며, 그 과정은 민중들이 자체적으로 스스로를 파괴하는 악순환을 가지고 있다. 이는 얼핏 보기에는 희망적으로 보이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전혀 희망적이지 않다.

즉, 오늘날 오랜 망각 속에서 되살아난 우리는 99%라는 말에는 새로운 악순환의 새로운 주기가 닥쳐왔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 1과 99의 대립구도가 만드는 악순환의 과정은 반드시 무서운 광기와 학살을 수반하는 것임이 역사를 통해 증명되고 있다.

그리고 한마디로 말하자면 이 1과 99의 대립 구도의 의미가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극복할지에 대해 체계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현존하는 지식은 아직 없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99%’라는 말은 서양철학의 근원인 플라톤과 중화주의를 세운 동중서 이후 인류에게 망각되었던 아주 오래된 지식 체계가 다시 우리가 사는 세계 안으로 이미 거칠게 되살아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른바 판도라의 상자가 열린 것이다.

플라톤과 동중서 이후 그 누구도 철학의 세계에서 1과 99와 그 개념을 입에 담은 사람이 없다. 99를 말하기 위해서는 먼저 플라톤과 동중서의 이원론과 아리스토텔레스의 논리학을 극복하고 새로운 통합론을 바탕으로 전혀 새로운 철학의 체계를 제시해야 한다.

그러나 알고 보면 이 1과 99의 악순환을 극복하는 방법론은 이미 오래전부터 우리의 가장 가까운 곳에 이미 존재하고 있었다. 바이블의 복음서에서는 이 99마리의 양과 1마리의 잃어버린 양으로 1과 99가 등장하며 복음서의 핵심이 되고 있다. 또한 이슬람의 코란에도 이 99는 신의 아흔아홉 가지 이름으로 상징되어 심오한 의미를 담고 있다. 그런가 하면 우리나라와 몽골의 여러 전설과 신화에는 이 1과 99의 행동의 틀을 극복하는 방법론이 상징되어 그려지고 있다.

또한 이 시대에 와서는 이미 고전이 된 존 롤스의 󰡔정의론󰡕의 핵심 내용이 이 1과 99의 행동의 틀이 만드는 문제를 해결하는 실마리를 찾는 이론을 제시하고 있다.

이 지식들에는 1과 99의 행동의 틀이 만드는 악순환을 막고 새로운 차원의 사고와 행동의 틀로 전환점을 이루는 방법이 담겨 있다. 그러나 이 방법론들은 어디까지나 전환점이지 근본적인 방법까지는 아니라는 점이 문제인 것이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우리 한겨레의 행동의 틀인 한사상이 오랜 세월 동안 인류를 지배해 온 바로 이 1과 99의 사고와 행동의 틀이 만드는 악순환을 완벽하게 극복하는 이론 체계임을 충분히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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